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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 현지인과 함께한 자전거 여행

by richgirl5 2025. 8. 29.

다낭에서의 자전거 여행 관련 사진

서두: 다낭에서 시작된 작은 모험

다낭에 오래 머물다 보면,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더 큰 즐거움을 찾게 됩니다. 어느 날, 현지에서 친해진 베트남 친구가 저에게 “이번 주말에 자전거 타러 가지 않겠냐”고 제안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해안도로를 달려본 순간 그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다낭의 바람, 바다, 그리고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날의 경험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출발: 현지인들의 자전거 모임 합류

제가 합류한 모임은 다낭의 작은 동호회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이른 아침에 모여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간단한 아침 식사와 차를 즐기는 모임이었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나이도 다양했습니다. 저 같은 외국인이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면서요? 우리랑 함께 달려봅시다”라며 격려해 주는 덕분에 긴장이 풀렸습니다.

새벽의 바다와 첫 페달

자전거 여행은 새벽 5시 반쯤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바닷가에서 출발했는데, 파도 소리와 함께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스쳤습니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동시에 묘한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다낭의 해안도로는 직선 구간이 많아 자전거 타기에 최적이었고, 옆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어 마치 영화 속 장면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해안도로의 매력: 관광객이 잘 모르는 길

보통 여행객들은 미케 비치 근처에서만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알려준 코스는 조금 달랐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어촌 마을과 조용한 해변이 이어졌습니다. 관광객이 적어 훨씬 한적했고, 어부들이 그물 손질을 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멈추고 그 장면을 한참 바라봤는데, 그 자체가 다낭의 일상이자 진짜 매력이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의 아침 식사

한 시간 정도 달린 후, 모임 사람들과 함께 작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쌀국수 가게가 있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끓여주는 국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달리느라 허기진 몸에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온몸이 풀리는 듯했죠. 현지인 친구들은 저에게 “한국에서는 아침에 뭘 먹냐”고 물어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순간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문화가 섞이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더운 날씨와 함께한 도전

돌아오는 길은 해가 이미 떠올라 더워진 상태였습니다. 다낭의 햇빛은 생각보다 강렬해서,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함께 달려주던 친구들이 “조금만 더 가면 시원한 코코넛 주스를 마실 수 있다”며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땀으로 젖은 몸과 달리 시원하게 넘어가는 코코넛 주스 한 모금은 말 그대로 천국의 맛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배운 것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단순히 다낭의 풍경을 본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생활 속에서 마을을 보고 사람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전거 여행은 체력적으로도 도전이었지만, 그만큼 뿌듯함과 자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은 자전거 여행에 빠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잊을 수 없는 하루

다낭에서의 자전거 여행은 제게 또 다른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단순히 해변과 리조트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삶과 땀이 묻어 있는 공간임을 깨달았죠.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친구가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매주 이런 풍경을 보지만, 당신은 특별하게 느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같이 달려준 게 저희도 즐거웠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만약 다낭을 방문하신다면, 하루쯤은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려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자동차로는 지나쳐버릴 작은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이, 자전거 여행에서는 더 깊이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