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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미케비치 뒤편 마을의 조용한 아침 루틴 공유기

by richgirl5 2025. 7. 29.

다낭관련 사진

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2025년 봄에 다낭 미케비치(Mỹ Khê Beach) 근처에서 머무르며 일주일 동안 반복했던 조용한 아침 루틴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가 달라지듯, 다낭에서의 이 아침 루틴은 저에게 정말 많은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도시의 활기와 관광지의 북적임을 피해, 동네 주민들과 섞여 조용하게 하루를 여는 방식이 오히려 더 깊은 여행의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숙소는 미케비치 뒤편, 로컬 골목 속에서

제가 머문 곳은 미케비치 해변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작은 골목 안 에어비앤비였습니다.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오가는 지역이라, 이른 아침에는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 타는 아주머니들, 쌀국수를 포장해 가는 학생들, 길가에서 바게트를 파는 아주머니들과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낭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6시 30분, 미케비치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새벽 6시 반. 해변으로 나가면 이미 수많은 현지인들이 바닷물에 들어가 수영을 즐기고 계십니다. 젊은 남성들은 배드민턴이나 축구를 하고,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조깅과 태극권을 하시죠. 저도 그 사이에 섞여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거나 산책을 하며 해 뜨는 풍경을 감상하곤 했습니다.

이 시간대의 미케비치는 전혀 관광지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적하고,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맑습니다. 바다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확실히 그날 하루의 리듬을 가볍고 상쾌하게 만들어줍니다.

7시 30분, 로컬 쌀국수 집에서 아침 식사

산책을 마치고 숙소 근처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쌀국수 가게로 향합니다. ‘Phở Hòa’라는 이름의 가게였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운영하셨고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았지만 늘 환하게 맞아주셨습니다. 고수 가득 얹은 쌀국수 한 그릇과 라임 한 조각, 그리고 아이스커피 한 잔이면 그날 하루가 든든하게 시작됩니다.

이 집의 장점은 조용함입니다. 대부분 현지인 손님들이라 대화를 크게 하지 않으시고,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십니다. 저도 그 분위기에 맞춰 책 한 권을 들고 가서 천천히 아침을 즐기곤 했습니다.

8시 30분, 작은 카페로 이동해 업무 시작

다낭에서는 로컬 카페들이 골목마다 숨겨져 있는데, 저는 특히 ‘43 Factory Coffee’와 ‘The Hideout’이라는 두 카페를 번갈아 가며 찾았습니다. 커피 품질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조용한 분위기와 빠른 와이파이, 그리고 콘센트가 잘 구비되어 있어 재택근무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일에 집중하고, 그 이후엔 여유롭게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점심을 준비하거나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먹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빠르지 않지만 분명한 에너지

한국에서의 일상처럼 바쁘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생산적인 루틴이었습니다. 바닷가 산책, 조용한 아침 식사, 그리고 로컬 카페에서의 집중 시간. 이 세 가지가 반복되며 하루하루가 무너지지 않고 잘 쌓였고, 덕분에 긴 체류 중에도 번아웃 없이 건강한 마음과 몸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다낭을 여행 중이시거나, 한두 주 체류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관광지만 돌아보는 일정에서 벗어나 이처럼 ‘로컬의 아침’을 경험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도시의 진짜 모습은 해뜨기 직전, 마을 사람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그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