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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아파트 계약 후 생긴 문제들, 그리고 현지에서의 해결 과정

by richgirl5 2025. 8. 6.

다낭 아파트 계약 후 생긴 문제들, 그리고 현지에서의 해결 과정

베트남 다낭에서의 한 달 살기를 결심했을 때, 저는 모든 것을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숙소만 잘 구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풀릴 거라 믿었지요. 특히 요즘 워케이션이나 장기 체류가 유행하면서, 유튜브나 블로그에 많은 정보가 있어 덜컥 아파트를 계약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현지는 생각보다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첫 번째 문제 – 에어컨 고장, 그리고 사라진 중개인

계약은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한 달 월세는 약 500달러, 보증금 1개월 치였고, 전기・수도・와이파이 포함이라는 말에 혹했습니다. 사진도 깔끔했고, 직접 방문했을 때도 큰 문제는 없어 보여 바로 계약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입주한 지 사흘째 되던 날, 밤에 잠을 자려고 에어컨을 켰는데 찬바람은커녕 뜨거운 바람만 나오더군요. 다음 날 낮에는 더 심해져 소음까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개인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이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같은 건물에 머무는 프랑스인 입주자분이 제가 도움을 요청하자 현지 기술자 연락처를 알려주셔서, 이틀 뒤에 수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리비는 고스란히 제가 부담해야 했습니다. 이미 계약서에 ‘입주 후 고장은 세입자 부담’이라는 문구가 작게 적혀 있었던 것이죠.

두 번째 문제 – 전기요금의 불투명성

처음 계약 당시, 월세에 공과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난 뒤, 건물 관리사무소 측에서 약 150만동(약 9만 원)의 전기요금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중개인이 그렇게 말했더라도 계약서에는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는 설명을 받았습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다 보니 항의도 제대로 하기 어려웠고, 결국 납득은 안 되었지만 추가 요금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에는 지인 추천을 통해 한국어가 가능한 중개인을 소개받았고, 다음 체류지에서는 사전에 전기 계량기 사진을 찍고 매주 체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 – 보안과 출입 통제

다낭의 몇몇 고급 아파트 단지는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제가 머무른 건물은 중저가형이었기에 다소 허술했습니다. 한 번은 저녁에 귀가했는데, 문이 제대로 잠겨 있지 않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다행히 도난은 없었지만, 크게 놀랐습니다.

관리인에게 문의했더니 “베트남은 안전한 나라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말할 뿐,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후부터는 문과 창문을 이중 잠금하고, 귀중품은 별도로 보관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때부터 현지 생활의 진짜 리얼함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해결을 통해 배운 것들

그 경험을 통해 저는 몇 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첫째, 반드시 계약서를 꼼꼼히 읽고, 번역 앱을 활용해서라도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 중개인의 신뢰성은 커뮤니티 리뷰나 소개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현지인이나 경험자들과의 네트워크는 큰 자산이 됩니다.

이후에 알게 된 정보로는, 다낭에서는 ‘계약서’ 외에도 ‘하우스 룰’을 따로 문서로 제공하는 집이 더 투명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처럼 복잡한 규제가 없는 만큼, 스스로가 조심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비용과 스트레스를 감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해외에서의 장기 체류는 단순히 비행기 표를 끊고 숙소를 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특히 아파트 계약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선택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번 경험은 다소 불편하고 불쾌한 일도 있었지만, 덕분에 저는 더 준비된 여행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혹시 다낭에서 장기 체류를 계획 중이신 분들께는, 저의 경험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국적인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그 여정이, 때로는 여행보다 더 큰 의미를 주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