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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에코빌리지에서 한 달 살아보기 체험기

by richgirl5 2025. 6. 14.

동남아 에토빌리지 관련 사진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며 늘 도시의 소음과 사람에 지쳐 있던 어느 날, 문득 ‘자연 속에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은 동남아시아의 조용한 에코빌리지. 도심과 멀리 떨어진 자연 속 마을에서 한 달간 살아보며 얻은 깨달음과 일상의 변화들을 공유합니다.

에코빌리지란?

에코빌리지는 자급자족, 지속가능성,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생활 방식입니다. 전기와 물을 절약하고,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지역 식재료로 요리하고, 대부분의 마을 구성원이 협동하며 살아갑니다. 동남아에는 이런 철학을 실천하는 다양한 에코빌리지가 존재합니다.

선택한 곳: 타이의 판굼 에코빌리지

제가 머문 곳은 태국 북부 치앙라이 인근의 판굼 에코빌리지. 고산 지대에 위치해 있어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편이고, 빽빽한 나무와 논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외부 전력망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태양광, 빗물 수집, 유기농 작물 재배로 자급자족하는 마을입니다.

첫째 주: 자연에 적응하기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은 거의 터지지 않았고, Wi-Fi도 하루 중 몇 시간만 제공되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불편했습니다. 세탁은 손으로, 샤워는 대야에 물을 받아서 해야 했고, 냉장고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몸과 마음이 자연 리듬에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 오전 일정: 공동 농장 일손 돕기
  • 오후 일정: 요가 클래스, 천연 염색 체험
  • 저녁: 마을 사람들과 공동식사

둘째 주: 마음이 조용해진다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줄자 자연스럽게 책을 읽거나, 노트에 글을 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도시에서 항상 뭔가를 ‘해야만’ 했던 강박이 점점 줄어들었죠.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밤하늘의 별이었습니다. 별을 보며 잠드는 감각은 이곳에 와서 처음 경험했습니다.

셋째 주: 커뮤니티와의 연결

에코빌리지는 단순히 ‘불편한 생활’이 아니라, 공동체와의 협력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마을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소규모 ‘공유 장터’를 엽니다. 각자가 만든 수공예품이나 잼, 유기농 채소를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넷째 주: 돌아갈 준비, 그러나 마음은 여기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모두가 둘러앉아 ‘나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이는 플라스틱 없이 살겠다고 결심했고, 어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삶을 소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도시에 돌아가서도 최소한의 삶, 친환경적인 선택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ip. 동남아 에코빌리지에서 살아보려면?

  • 지역 추천: 태국(치앙라이, 빠이), 라오스(방비엥 근교), 발리(우붓 외곽)
  • 플랫폼: Workaway, WWOOF, HelpX를 활용하면 숙식 제공 +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 가능
  • 준비물: 헤드랜턴, 모기장, 생분해 가능한 비누, 현지 SIM카드

마무리하며

에코빌리지에서의 한 달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넷 없이도 하루가 풍요로웠고, 단순한 생활 속에서 진짜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로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잠시 멈춰보는 경험도 여러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