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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지에서 예술가처럼 살아보는 하루

by richgirl5 2025. 7. 26.

우도에서의 마스크 카방체험 관련 사진

‘예술가처럼 살아보는 하루’, 이 문장이 낯설지 않으셨다면 저처럼 감성 충만한 워케이션을 꿈꾸셨던 분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발리 우붓과 태국 치앙마이에서 현지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으로 참여한 곳은 치앙마이의 바안캉왓(Baan Kang Wat)이라는 예술마을이었습니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모여 운영하는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 오픈 키친, 야외 공연장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입니다. 저는 여기서 전통 나무 판화 워크숍을 신청했습니다. 나무 판에 직접 무늬를 조각하고 잉크를 발라 천에 찍어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섬세했고, 손끝에서 작품이 태어나는 그 순간의 희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예상보다 외국 참가자들이 많았고, 모두가 각자의 언어로 그림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말이 잘 안 통해도 눈빛과 손짓만으로 통하는 예술의 언어가 있다는 것을 그날 알게 되었어요. 강사님은 태국인 청년이었고, 농담을 좋아하는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워크숍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저는 제 이름을 태국어로 새긴 손수건을 선물 받았습니다.

 

두 번째 워크숍은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의 마스(Mas) 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이 마을은 발리 전통 목각 장인들의 터전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발리 전통 가면 조각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엔 조각칼 잡는 것조차 어색했지만, 강사님께서 직접 손을 잡고 각도를 잡아주셨고, 어느새 제 앞에 신비로운 발리 가면이 완성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붓에서는 이 워크숍 외에도 도예, 연꽃 그리기, 천연염색 등 다양한 예술 수업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간을 내어 천연 염색으로 나만의 스카프 만들기 수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이 수업은 강사가 발리 전통 식물을 설명해 주고, 직접 물에 넣어 삶는 과정부터 진행하게 되는데, 염색이 완성되었을 때의 색감이 정말 자연스럽고 따뜻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예술 체험들이 단지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현지 문화와 삶의 철학을 진심으로 전해주는 과정이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체험을 통해 ‘예술은 삶의 일부’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일상에서도 더욱 감성적인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그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앙마이와 발리에서의 예술 워크숍은 그런 점에서 제게 아주 특별한 전환점이 되어주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예술을 좋아하시고,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꼭 한 번 예술가의 하루를 살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