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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환율 변화에 따른 여행지 재정비

by richgirl5 2025. 6. 4.

동남아 로컬마켓 관련 사진

동남아시아는 오랫동안 여행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2024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은 이 지역의 여행 환경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랜만에 다시 찾은 동남아에서 달라진 가격 체계와 여행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태국 - 물가와 환율이 함께 오르며 '저렴한 여행지' 이미지 탈피

2025년 5월, 방콕과 치앙마이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비용의 변화였습니다. 특히 환율이 100바트당 3,800~3,900원까지 상승하면서, 작은 금액에도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치앙마이의 한 마사지숍에서는 250바트였던 전신 마사지가 350바트로 올라 있었고, 로컬 식당의 쌀국수 한 그릇도 100바트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물가 상승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자국민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숙소 요금 역시 성수기를 맞아 함께 상승하는 추세라, 장기 체류자나 가족 여행객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라오스 - 여전히 조용하고 저렴한 힐링 여행지

이후 저는 라오스로 넘어갔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는 게스트하우스 1박에 7~8달러, 로컬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도 2~3달러로 충분했습니다. 한적한 강가의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1달러에 마실 수 있었던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물가 상승률 역시 눈에 띄게 낮았습니다. 여행자 사이에서 "진짜 가성비 여행지는 이제 라오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 배낭여행객 중심으로 조용한 명상과 휴식이 가능한 지역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캄보디아 - 달러 기반 경제로 환율 예측이 쉬운 나라

캄보디아에서는 시엠립을 중심으로 여행했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미국 달러가 통화처럼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현지 환율 걱정 없이 여행 예산을 세울 수 있어 계획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앙코르와트 입장료는 다소 비쌌지만, 나머지 교통비나 식비는 여전히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최근 한국인 방문자는 줄었지만 유럽인 장기 체류객은 오히려 늘었다”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렴한 물가에 더해 친절한 현지인의 태도도 기억에 남습니다.

베트남 중부 - 항공권 싸고 현지 비용도 안정적

다낭과 후에 지역도 가성비 여행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이 비교적 낮은 편이며, 물가도 대도시 하노이나 호치민보다는 훨씬 안정적입니다. 특히 후에는 역사 유적지가 많고 조용한 분위기라 개인 여행자나 가족 여행자 모두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환율을 고려한 여행 전략은 이제 필수

과거에는 가고 싶은 국가를 먼저 고르고 예산을 맞췄다면, 이제는 예산에 맞는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전략을 참고하시면 보다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합니다:

  • 환율 안정성 우선: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중부는 상대적으로 환율이 안정적입니다.
  • 미국 달러 기준 예산 선호: 캄보디아, 말레이시아는 달러 사용이 용이합니다.
  • 현지 결제 수단 활용: GrabPay, ShopeePay 등 현지 전자지갑이나 수수료 적은 카드를 활용하세요.
  • 대체 도시 고려: 태국의 경우 방콕 대신 파이, 람푼 같은 외곽 도시를 추천합니다.

결론

2025년 현재, 동남아 여행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환율과 물가의 변화는 여행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사전에 철저한 정보 수집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과거 기억에 의존한 여행이 아닌, 현재의 경제 상황을 반영한 ‘현명한 여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동남아는 여전히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고, 올바른 전략과 준비만 있다면 그 매력을 최대한 누릴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2025년 5월 기준의 환율 및 현지 체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여행 정보입니다. 시기에 따라 물가와 환율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