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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남부 팍세

by richgirl5 2025. 5. 18.

라오스 남부 팍세 관련 사진

'관광객이 없고, 조용한 동남아 여행지 어디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검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이름 하나 - 팍세(Pakse). 라오스 남부에 위치한 이 도시의 정보를 찾아봐도 블로그 몇 개, 유튜브 영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숨은 여행지'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팍세행 버스를 탔습니다. 비엔티안에서 야간 슬리핑버스를 타면 약 10시간이 걸린다. 다소 긴 여정이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 도시와는 전혀 다른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폭포 천국, 볼라벤 고원에서 하루

라오스 팍세에서의 첫날, 오토바이를 빌려 볼라벤 고원 루프 투어를 나섰습니다. 도로 상태는 좋았고, 마을 사이를 달리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Tad Fane 폭포입니다. 두 줄기 폭포가 수십 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근처의 Tad Yuang 폭포에서는 수영도 가능해 직접 물에 들어가 보기도 했습니다.

고원 지대 특유의 서늘한 공기와 주변의 커피 농장, 작은 마을 풍경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어느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해 주는 모습이 너무나 순수해서,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왓 푸 사원, 고대의 숨결을 느끼다

다음날은 왓 푸(Wat Phu)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앙코르와트보다도 오래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사람은 거의 없었고, 고대 유적 사이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사원의 돌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메콩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풍경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관광지로 상업화되지 않아, 자연과 유적이 조화를 이루며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감탄햇습니다. 그늘 아래 앉아 바람을 느끼며, 문명과 멀어진 이 여행이 참 잘했다고 느껴졌습니다.

로컬 커피, 진짜 향을 담다

라오스는 커피 산지로도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팍세 인근의 볼라벤 고원 커피는 최고 품질을 자랑합니다. 시내에 있는 작은 로스팅 카페 Jhai Coffee House에 들러 원두를 직접 고르고 드립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첫 모금을 마시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부드러운 향에 깜짝 놀랐습니다. 커피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무조건 들러야 할 장소인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으로 흐르는 메콩강과 노을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은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팍세 여행은 조용한 쉼표

팍세에서의 여행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이 적고 조용하며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진짜 여행의 의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이 도시에서, 나는 오랜만에 진짜 ‘쉼’을 경험했습니다. 단지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곳을 놓친다면, 너무 아쉬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라오스 남부 팍세—관광객 없는 진짜 동남아 여행지, 지금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