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는 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 명소 외에도, 조용한 마을에서 라오스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공예마을인 반 쌍콩(Ban Xang Khong)을 다녀왔습니다. 이 마을은 종이 만들기, 천연 염색, 직조뿐 아니라 대나무 공예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단순한 구경을 넘어서,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반 쌍콩 마을, 루앙프라방에서 가까운 전통 공예촌
반 쌍콩 마을은 루앙프라방 시내 중심에서 자전거로 약 15~20분, 툭툭이나 스쿠터를 이용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푸시산을 등지고 메콩강을 따라 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조용한 마을 풍경이 펼쳐지며 공방 간판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 마주한 마을 입구는 특별할 것 없이 조용했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작업장이 여럿 이어집니다. 일부 공방은 외부인 출입이 자유롭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대나무 공방 체험, 손으로 만드는 재미
저는 대나무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작은 공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공방 주인 아저씨는 짧은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통역이 필요한 부분은 손짓과 웃음으로 충분히 해결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체험은 대나무 바구니, 연필꽂이, 컵받침 만들기 등인데 저는 난이도가 중간쯤 된다는 ‘대나무 티코스터 만들기’를 선택했습니다. 재료비와 체험비를 포함해 약 30,000킵(한화 약 2,500원) 정도였고, 체험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처음 잡아보는 대나무, 낯설지만 즐거운 도전
얇게 쪼갠 대나무를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든 뒤, 하나씩 엮어가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나무가 쉽게 부러지거나 손가락이 아팠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제법 손에 감이 오더군요. 공방에서는 라오스 전통 방식 그대로 손으로만 작업을 하기 때문에 공예의 정성과 매력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업 도중에는 차도 한 잔 내어주시고, 다른 체험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 손으로 만든 물건, 여행의 특별한 선물
마침내 완성된 대나무 티코스터를 손에 들었을 때, 작지만 굉장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계로 찍어낸 공산품과는 전혀 다른 질감과 모양, 그리고 무엇보다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의미가 컸습니다. 공방에서는 완성된 공예품을 예쁘게 포장해 주셔서, 여행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저는 이 티코스터를 숙소에서도 매일 사용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날의 감정을 그대로 떠올리게 해주고 있습니다.
공예 체험 이후, 마을을 천천히 산책하며
체험이 끝난 후, 마을을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어느 공방에서는 나무틀에 종이를 말리고 있었고, 어떤 가게에서는 천연 염색한 실크 스카프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장난감을 들고 골목에서 뛰어노는 모습, 마을 주민들이 함께 앉아 저녁 준비를 하는 일상적인 풍경도 참 정겨웠습니다.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곳에 와 있었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마치 오래 머물렀던 동네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꼭 해봐야 할 공예 체험
루앙프라방은 단순히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직접 해보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이 가능한 도시입니다. 특히 반 쌍콩 공예마을에서의 대나무 공방 체험은 손의 감각과 마음의 여유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루앙프라방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 공예마을을 찾아가셔서 대나무 공방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그 특별함을 느껴보시기를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