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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씨판돈, 섬에서 느긋하게 한 달 살기

by richgirl5 2025. 5. 20.

라오스 씨판돈 관련 사진

사람 많은 도시와 시끄러운 일정에 지칠 때, 저는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오스 남쪽 끝에 있는 씨판돈(Si Phan Don), 일명 4000개의 섬이라 불리는 그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씨판돈은 이름처럼 메콩강 한가운데 수많은 작은 섬들이 흩뿌려진 지역입니다. 그 중 돈뎃(Don Det)돈콘(Don Khon)이라는 섬이 배낭여행자들에게 유명한데요, 저는 이곳에서 무려 한 달을 살다시피 머물렀습니다.

처음 마주한 느림의 미학

라오스 씨판돈에 가기위해 파크세에서 버스를 타고 나콘파놈 국경을 거쳐 돈뎃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시간이 멈춘 듯한 공기였습니다. 자전거 한 대가 메인 교통수단이고, 도로 대신 흙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메콩강을 바라보며 나란히 늘어서 있었고, 나무로 만든 방갈로마다 해먹이 걸려 있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강변에 앉아 조용히 집중하며 책만 읽었습니다. 어느새 하루가 지나 있었고, 저는 그런 일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새벽에는 강 위로 안개가 피어나고, 저녁에는 붉은 노을이 물 위로 스며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여행이 되는 곳

돈뎃 섬은 작지만 할 게 없어서 좋은 곳입니다. 자전거를 빌려 돈콘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면 폭포도 있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기찻길 흔적도 볼 수 있죠. 어떤 날은 카약을 타고 메콩강을 따라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돌고래 투어였습니다. 캄보디아 국경 가까운 곳에서 이르와디 돌고래를 만났는데,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달 살기 실속 정보

  • 숙소: 리버뷰 방갈로 1박 5~7달러 (한 달 장기 숙박 시 할인 가능)
  • 식비: 로컬 식당 한 끼 약 1.5~3달러 / 서양식 카페 약 4~6달러
  • 교통: 파크세 → 씨판돈까지 버스+보트 약 6~7시간 (비용 약 10~12달러)
  • 인터넷: 라오텔 유심 사용, 돈뎃 기준 LTE 무난하게 작동
  • 주의할 점: ATM이 없으므로 현금 넉넉히 준비 필수

일상이 여행이 되는 섬

이곳에서의 한 달은 단순히 ‘휴식’을 넘어서, 잊고 지냈던 삶의 리듬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물의 흐름을 따라 아침을 맞고, 해먹에 누워 하늘을 보며 오후를 흘려보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웃으며 맥주 라오를 나누는 밤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씨판돈, 가장 느긋하고 따뜻한 섬

“라오스 씨판돈, 섬에서 느긋하게 한 달 살기”는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여정이었습니다. 어디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이 되는 그곳. 바쁘고 지친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씨판돈에서의 한 달을 꼭 경험해 보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