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 한 달 머물렀던 건 오롯이 ‘느긋한 아침’을 누리고 싶어서였습니다. 매일 새벽 탁발의 종소리로 눈을 뜨고, 메콩강을 따라 산책한 뒤 카페 한 켠에서 천천히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그 자체로 완벽한 루틴이었죠.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머물며 자주 갔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루앙프라방의 숨은 카페 명소 5곳을 소개드립니다.
1. Saffron Coffee - 메콩강을 마주한 아침 명당
루앙프라방에서의 하루는 여기서 시작해도 좋습니다. 메콩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테라스에 앉으면, 커피 한 잔에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라오스 북부 산지에서 직접 수확한 원두를 사용해 향이 깊고 뒷맛이 깔끔했어요. 가격은 20,000킵 정도로 저렴한 편이고, 직원들도 무척 친절했습니다.
2. Le Banneton Café - 프렌치 베이커리와 커피의 조화
루앙프라방에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 카페는 그 감성을 제대로 담고 있습니다. 외관부터 파리 골목 어귀의 작은 베이커리를 닮았고, 갓 구운 크루아상에 라떼 한 잔을 곁들이면 순간 여기가 라오스가 아니라 유럽 같기도 합니다. 조용한 골목 안쪽에 있어 관광객이 적고, 책을 들고 천천히 앉아 있기 딱 좋았습니다.
3. Two Little Birds Café - 예술가들이 모이는 복합 공간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닙니다. 로컬 아티스트의 전시 공간, 핸드메이드 소품숍, 그리고 커뮤니티의 만남의 장소까지. 제가 머무는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무료 영어 교류 모임’이 열렸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커피는 직접 로스팅한 핸드드립이 인기였고, 비건 스낵도 준비돼 있어 건강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4. Novelty Café - 조용한 작업 공간을 찾는다면 여기
노트북을 켜고 몇 시간 작업할 수 있는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면, Novelty Café가 정답입니다. 이곳은 루앙프라방에 머무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와이파이가 안정적이고 콘센트가 좌석마다 있어 노트북 작업하기에 최적이었습니다. 특히 라오스식 아이스커피(카페 노옴)의 진한 맛이 인상적이었고,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정말 인생샷 명소이기도 했습니다.
5. The Little House - 로컬 주택을 개조한 따뜻한 분위기
이름 그대로, 작고 조용한 공간입니다. 라오스 전통 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로, 나무 바닥을 밟는 소리마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내리는 코코넛 커피는 루앙프라방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레시피였습니다. 종종 집 고양이가 다가와 무릎 위에 올라앉는데, 그 순간은 설명할 수 없는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루앙프라방 카페 탐방, 커피보다 진한 여운을 남기다
루앙프라방의 카페는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천천히 사색하고, 현지인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자신의 여행을 되돌아보는 시간의 캡슐 같은 곳이었습니다. “루앙프라방 카페 탐방기, 한 달 살며 찾은 숨은 명소 5곳”을 통해 여러분도 단 한 잔의 커피로 시작되는 깊은 하루를 누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