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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칭, 고양이 도시와 보르네오 정글 탐험

by richgirl5 2025. 5. 22.

말레이시아 쿠칭 관련 사진

 

말레이시아 여행이라고 하면 흔히 쿠알라룸푸르나 페낭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숨겨진 진짜 매력은 동말레이시아, 그중에서도 사라왁 주의 쿠칭(Kuching)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쿠칭을 중심으로 고양이 도시의 여유와 보르네오 섬 정글의 생생한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왔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삶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고양이 도시’라는 별명은 진짜입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Welcome to Cat City"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알고 보니 쿠칭(Kuching)이라는 이름이 말레이어로 '고양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도심 곳곳에 고양이 조형물이 있고, 고양이 박물관(Cat Museum)도 존재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종일 이 도시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박물관을 방문해 전 세계 고양이 관련 소품들을 구경했고, 길거리 상점이나 카페에서도 고양이 모티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택시 기사님도 고양이 키링을 달고 계시더군요.

조용한 강변 도시, 천천히 걸을수록 좋다

쿠칭의 중심은 사라왁 강(Sarawak River)입니다. 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도시의 일상과 여행자의 여유가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 낮에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뛰어놀고, 밤에는 라이브 음악과 시장이 열려 활기를 더합니다.
저는 해질 무렵 리버보트를 타고 유유히 흐르는 강 위에서 도시의 실루엣을 바라보았는데,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평화롭고 낭만적인 풍경이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위치한 전통 건축과 모스크, 박물관들도 꼭 한 번쯤 걸어서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보르네오 정글로 들어가다 – 바코 국립공원

쿠칭 여행의 백미는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보르네오 섬의 정글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바코 국립공원(Bako National Park)인데요, 쿠칭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한 후, 보트를 타고 입장해야 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전 중에 입장하면 하루 코스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밀림 속 트레킹을 하며, 코주부원숭이(Proboscis Monkey), 코끼리게, 야생 멧돼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코 해안의 기암괴석과 해변은 인도네시아의 숨바나 발리 못지않은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오랑우탄 보호구역, 세마엥고를 만나다

쿠칭 근교에는 또 하나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세마엥고 야생동물 보호구역(Semenggoh Wildlife Centre)입니다.
이곳에서는 반야생 상태로 방사된 오랑우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정해진 시간에만 먹이 주기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중요합니다. 저는 오전 9시 타임에 맞춰 입장했고, 다행히도 보호구역 외곽에서 천천히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어미 오랑우탄과 새끼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오랑우탄 개체수 보호와 숲 복원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매우 뜻깊었습니다.

쿠칭은 여행자에게 쉬어가는 쉼표 같은 도시

말레이시아 본토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쿠칭은 조용하고 따뜻하게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도시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고양이 조형물 옆에서 쉬거나, 작은 박물관과 전통시장 골목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게다가 보르네오 섬이라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도시와 정글을 하루 안에도 넘나들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쿠칭, 고양이 도시 그 이상의 매력

“말레이시아 쿠칭, 고양이 도시와 보르네오 정글 탐험”이라는 제목이 과장이 아닙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든, 조용한 도시를 원하든, 아니면 야생의 자연과 밀림을 원하든 이 도시 하나면 모두 만족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도시가, 오히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조금은 색다른 여정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꼭 한 번 쿠칭을 여행지로 고려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