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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짜빈(Trà Vinh), 진짜 베트남 시골 체험

by richgirl5 2025. 5. 22.

베트남 여행이라고 하면 하노이나 호찌민처럼 대도시나, 다낭과 같은 휴양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저는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향한 곳은 짜빈(Trà Vinh), 메콩 델타 지역의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관광객이 거의 없는 이곳은, 진짜 베트남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호찌민에서 출발, 짜빈으로 가는 길

짜빈은 호찌민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로컬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동안 도로를 달렸는데, 도중에 보이는 초록 논밭과 수상가옥들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도착하니 도시의 소음은 온데간데없고, 자전거와 오토바이 소리, 그리고 새소리만이 들려왔습니다. 도시에선 보기 힘든 고요함에 마음이 먼저 편안해지더군요.

짜빈에서 머물기, 현지 가족과의 하룻밤

저는 이곳에서 작은 홈스테이를 예약했는데, 현지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미소와 손짓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통했습니다.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정성껏 만든 반쎄오(베트남식 부침개)와 메콩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며 웃고, 간단한 베트남어를 배우는 시간이 그 어떤 럭셔리 호텔보다도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자전거 타고 시골길 누비기

이튿날 아침,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마을 주변을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되지 않은 흙길, 길가를 따라 늘어선 코코넛 나무, 그리고 할머니들이 파파야를 손질하는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중간에 들른 작은 사원에서는 노란 로브를 입은 승려들이 아침 공양을 준비 중이었고, 저는 조심스럽게 인사드리고 잠시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짜빈은 베트남 내 크메르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사원의 건축양식이나 문화가 다소 다릅니다. 그래서 베트남이지만 또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짜빈 시장에서의 아침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엔 짜빈 전통 시장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아니라, 오직 현지인들을 위한 생활 시장이었습니다. 분주한 손놀림으로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들, 생선을 손질하는 노인, 국수를 삶아 파는 포장마차 아주머니까지…
어느 곳 하나도 꾸며지지 않은 삶 그 자체의 풍경이었고, 저는 고개를 돌릴 때마다 새로운 장면들을 발견하며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시장 한구석 포장마차에서 쌀국수 한 그릇과 연유 커피를 주문해 먹었는데, 딱 그 자리에서 먹는 맛이 집에서 끓인 것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베트남의 진짜 얼굴

짜빈에서의 시간은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정과 느릿한 삶의 리듬이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준비된 관광지가 아닌, 베트남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다는 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도시의 빠름에 지쳤다면, 짜빈은 충분히 리셋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진짜 베트남을 느끼고 싶다면

“베트남 짜빈, 진짜 베트남 시골 체험”이라는 말 그대로, 짜빈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의 시골 마을로서 꾸미지 않은 진짜 베트남의 삶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깊은 곳까지 여행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짜빈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린 여행, 이곳에서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