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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 조용한 마을에서 찾은 쉼과 회복

by richgirl5 2025. 6. 30.

치앙마이 음식 관련 사진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 도시는 '쉼'과 '회복'을 위한 로컬 리트릿 공간들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치앙마이 시내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매림(Mae Rim) 지역에서 5일간의 로컬 리트릿 프로그램을 체험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마치 내 마음을 정화해 주는 듯한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 여운이 길게 남아 있습니다.

자연 속에 자리한 ‘사톤 빌리지(Saton Village)’

제가 머문 곳은 ‘사톤 빌리지’라는 이름의 작은 리트릿 센터였습니다. 정식 리조트라기보다는, 로컬 주민이 운영하는 홈스테이와 명상 공간이 결합된 형태의 숙소였죠. 나무로 된 방갈로에 묵으며, 아침이면 안개 낀 논밭 풍경을 바라보며 요가를 하고, 점심엔 유기농 채식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했습니다.

이 공간의 장점은 단연 현지화된 프로그램입니다. 전통 타이 마사지 워크숍, 태국 허브를 이용한 족욕 체험, 대나무 숲 산책 등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진짜 ‘삶’에 가까운 경험이었습니다.

요가와 명상으로 채운 하루

매일 아침 7시, 태국인 강사 ‘위나이’의 리드로 요가 수업이 시작됩니다. 그는 인도에서 정식 수련을 마친 뒤 치앙마이로 돌아와 이 리트릿 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동작은 간단하고 천천히 진행돼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요가가 끝난 뒤엔 차 한 잔을 나누며 작은 그룹 명상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오랜만에 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디지털 기기와의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삶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로컬 식재료로 만든 채식 식사

리트릿 센터의 식사는 모두 현지 농장에서 수급한 유기농 식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놀랍게도 매 끼니가 모두 채식이었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타마린 소스를 곁들인 두부구이, 바나나 잎에 싸서 쪄낸 찹쌀밥, 레몬그래스 향이 감도는 수프는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주방에서 일하던 ‘뿌’ 아줌마는 매번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며 저에게 조리법도 살짝 알려주곤 했습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간 듯한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개인 시간을 존중하는 문화

이 리트릿의 또 다른 장점은 프로그램 참여가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오후에는 독서, 낮잠, 그림 그리기 등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 덕분에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심지어 전기가 닿지 않는 구역도 일부 있었는데, 이는 오히려 디지털 디톡스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시간에 작은 연못 옆 평상에 누워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 감각은 도시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보 요약: 치앙마이 리트릿 추천

  • 위치: Mae Rim 지역, 치앙마이 시내에서 차로 30분
  • 숙소 유형: 방갈로형 홈스테이
  • 추천 프로그램: 요가, 명상, 타이 허브 족욕, 타이 요리 배우기
  • 식사: 100% 채식, 유기농 식재료 사용
  • 가격대: 1박 약 1,200~1,800바트 (3식 포함)

마무리 소감

이번 치앙마이 리트릿 체험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선 진정한 '삶의 쉼표'였습니다. 단 몇 일간의 리트릿이었지만, 저는 내 삶에 필요한 균형과 여백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고, 돌아와서도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 또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누구에게든 치앙마이 로컬 리트릿은 진심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