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는 이제 단순한 관광 도시가 아니라, '나를 위한 휴식'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힐링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명상, 요가,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할 수 있는 로컬 리트릿(Retreat)이 현지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체험한 치앙마이의 숨은 리트릿 3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1. 타완 초타 리트릿 (Tawan Chotah Retreat)
치앙마이 도심에서 차로 약 40분 떨어진 산캄팽(San Kamphaeng) 외곽에 위치한 이 리트릿은, 도심의 소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명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하루 일정으로 참가했는데, 아침 7시에 도착해 티 마시기부터 시작해, 전통 명상 세션, 태국식 점심, 그리고 자연 속 걷기 명상까지 이어지는 스케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모든 참가자들이 휴대폰을 맡기고, 오직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에 몰입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면의 잡음이 점점 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리트릿을 마치고 나오는 길, 이상하게도 머리가 맑아진 기분이었습니다.
2. 더 리트릿 (The Retreat by Khamthan)
이곳은 치앙마이 구시가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편입니다. 단기 체류 여행자에게도 적합한 도시형 리트릿 공간으로, 요가와 사운드 테라피가 주 프로그램입니다.
내가 참여한 건 사운드 배스(Sound Bath) 체험으로, 크리스탈 볼과 티베탄 싱잉볼을 활용해 몸의 에너지를 정화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 조용한 공간에서 눈을 감고 누워 있자니 소리의 진동이 몸속을 부드럽게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도시 안에서도 이렇게 깊은 이완을 경험할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3. 해피 우즈 리빙 (Happy Woods Living)
이 리트릿은 치앙마이 북서쪽의 매림(Mae Rim) 숲 속에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리트릿’을 콘셉트로, 일하면서도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하루는 워크숍, 하루는 자유시간, 또 하루는 트레킹과 요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곳에서 3일간 머물렀는데, 아침엔 필라테스, 낮엔 현지 셰프의 채식 쿠킹클래스, 저녁엔 모닥불 토크와 별 보기로 하루가 끝났습니다. 이틀째 되니 자연스럽게 노트북을 덮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느리게 살기(Living slow)를 몸으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로컬 리트릿, 누구에게 추천할까?
치앙마이의 리트릿은 다음과 같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 여행 중 내면의 쉼이 필요한 사람
-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
- 요가나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
- 단기 워케이션 중 집중과 이완을 모두 원하는 사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리트릿들이 현지 문화와 자연, 공동체와의 연결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휴양이 아닌, 자신과 마주하고 진정한 쉼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치앙마이를 여러 번 여행했지만, 이번처럼 깊은 쉼과 회복을 경험한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내 삶의 속도를 되돌아보게 만든 공간들. 다음 여행에서는 꼭 하루쯤 리트릿 프로그램을 넣어보길 추천합니다. 바쁜 삶에서 잠시 멈추는 그 시간이, 나를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