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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크라체, 메콩강에서의 돌고래

by richgirl5 2025. 5. 20.

캄보디아 메콩강 관련 사진

캄보디아에 가기 전까지, 저는 돌고래가 바다에서만 산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크라체(Kratie)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그것도 메콩강 한가운데에서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크라체는 수도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약 6시간 떨어진 조용한 마을입니다. 관광객이 붐비는 시엠립이나 앙코르와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어요. 길가엔 자전거 타는 아이들, 느릿느릿 이동하는 소떼, 그리고 강 건너 펼쳐진 평화로운 농촌 풍경. 이곳에서 메콩강 돌고래, 정확히는 이르와디 돌고래(Irrawaddy Dolphin)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캄피 강에서 만난 진짜 돌고래

다음날 아침, 강변 마을 캄피(Kampi)로 이동했습니다. 돌고래를 보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 저는 일찍부터 나와 조그마한 나무배를 탔습니다. 배를 젓는 현지인 아저씨는 한 마디도 영어를 하지 않았지만, 손가락으로 강 중심을 가리키며 “Dolphin, dolphin”을 연신 외쳤습니다.

배가 떠나고 10분쯤 지났을 때, 물 위에서 ‘퐁’ 소리와 함께 뭔가가 튀어 올랐습니다. 순간 너무 놀라 핸드폰도 놓칠 뻔했죠. 바로 회색빛 이르와디 돌고래 무리였습니다. 코가 길지 않고 얼굴이 둥글어서 다른 돌고래보다 훨씬 귀여운 느낌이었습니다.

가이드 없이 그저 조용히 앉아 그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멀리서 튀어 오르는 모습도 있었고, 어떤 돌고래는 우리 배 근처까지 와서 마치 눈을 마주치듯 잠시 머물다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돌고래 보는 방법, 비용, 팁

  • 위치: 크라체(Kratie)에서 북쪽으로 15km, 캄피(Kampi) 마을
  • 이동: 툭툭 혹은 오토바이 택시로 약 30분
  • 배 탑승: 선착장에서 작은 나무배 (현지인 운영)
  • 비용: 1인 약 9~10 USD (배 1대당 기준, 인원에 따라 나눔)
  • 시간: 아침 7~10시 사이, 오후는 더운 날씨로 비추천
  • 팁: 조용히 관찰할수록 더 가까이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돌고래만이 전부는 아닌 크라체

크라체는 돌고래 외에도 시간이 멈춘 듯한 강변 풍경과 마을의 소박한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저는 근처의 **코 트롱(Koh Trong)**이라는 강 중간의 섬에서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는데요, 농촌 아이들이 인사하며 손을 흔들고, 그늘 아래선 염소와 닭들이 한가로이 쉬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이 아닌, 조용한 자연과 사람들 속에 머무는 여정이 이렇게 깊은 여운을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크라체는 대중적인 여행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은 마을에서, 바다보다 더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캄보디아 여행의 또 다른 매력, 크라체

“캄보디아 크라체, 메콩강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던 이 경험은, 제게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혹시 캄보디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하루 이틀쯤 일정을 비워 조용한 크라체로 향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분명히 앙코르와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