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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동남아 여행, 무엇이 달라졌을까?

by richgirl5 2025. 6. 11.

코로나 이후 달라진 동남아 여행 관련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여행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동남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20년부터 장기간 국경이 닫히고 항공 노선이 중단되면서 많은 도시들이 여행자를 잃었고, 관광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각국이 점차 국경을 개방하면서 동남아는 다시금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동남아 여행에서 달라진 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1. 비자 정책과 입국 절차의 변화

팬데믹 이전에는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무비자 입국 혹은 도착 비자 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이후 각국은 위생·보건 관점에서 여행자 정보를 사전 수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전자 비자(e-Visa) 발급 시스템이 강화되었으며, 여행 전 온라인 신청이 필수인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한국인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대해 최대 90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지만, 그 외 국가는 e-Visa 발급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도착 비자보다는 사전 전자 비자 신청을 권장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여전히 백신 접종 이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2. 관광지 혼잡도와 여행자 구성 변화

코로나 이전에는 동남아의 주요 관광지가 유럽과 중국 관광객으로 매우 혼잡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특히 장기 체류 목적의 디지털 노마드, 원격 근무자, 그리고 조용한 힐링 여행을 원하는 개인 여행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치앙마이, 발리, 루앙프라방과 같은 도시들은 예전처럼 패키지 관광객보다는 혼자 또는 둘이서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 비중이 높아졌고, 조용한 숙소나 웰빙 중심의 코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 가격 구조 및 물가 변화

많은 여행자들이 코로나 이후 동남아의 물가가 올랐다고 체감합니다. 실제로 환율 불안정, 국제 유가 상승, 공급망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인해 숙소 요금, 외식비, 교통비 등이 팬데믹 이전보다 20~40%가량 상승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태국은 바트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 여행자의 부담이 커졌고, 발리도 한때 저렴했던 로컬 숙소들이 지금은 하루 3~4만 원 이상으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라오스나 캄보디아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저렴한 편으로 유지되고 있어 상대적인 ‘가성비 여행지’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4. 디지털 인프라 강화

코로나 기간 동안 디지털 인프라가 대폭 강화된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동남아 각국은 여행자 유치 외에도 원격 근무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중대형 숙소에는 고속 와이파이가 설치되었고, 코워킹 스페이스와 디지털 노마드 전용 공간이 급증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다낭에는 외국인을 위한 업무 공간이 늘었고,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Punspace' 같은 유명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이는 단순 관광을 넘어 ‘일하며 여행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5.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환경 보호와 지역 경제 기여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친환경 숙소, 제로웨이스트 카페, 지역 기반 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태국의 친환경 리조트, 발리의 대나무 빌리지, 베트남의 지역 농장 체험 프로그램 등은 단순히 경치를 보는 여행이 아니라 ‘의미 있는 체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새로운 시선으로 동남아를 바라봐야 할 때

코로나 이전의 동남아와 지금의 동남아는 분명 다릅니다. 이제는 무조건 저렴하고 자유롭기만 한 여행지가 아니라, 변화하는 경제와 문화 속에서 더 현명한 선택과 준비가 필요한 곳입니다. 비자 정책, 물가, 여행 방식, 숙소 선택 모두 예전처럼 단순하게 접근할 수 없게 되었고, 여행자의 의식 수준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동남아를 여행한다는 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춘 새로운 삶의 방식과 마주하는 일입니다. 여행을 통해 치유받고, 일상을 벗어나며, 새로운 삶을 실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동남아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