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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 쿠드, 조용한 진짜 휴양지

by richgirl5 2025. 5. 19.

태국 꼬 쿠드 관련 사진

태국이라고 하면 흔히 푸껫, 파타야, 방콕 같은 화려하고 활기찬 여행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그런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아주 조용하고 깊은 쉼이 가능한 섬이었습니다. 이름도 낯선 꼬 쿠드(Ko Kood), 태국인들에게조차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진정한 휴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장소였습니다.

도착부터 고요했던 섬

태국 꼬 쿠드는 태국 본토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입니다. 방콕에서 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트랏(Trat)까지 이동한 뒤, 트랏 부둣가에서 페리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더 갑니다. 꽤 긴 여정이지만, 배가 섬 가까이 다가가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꼬 쿠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조용함’입니다.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 소리보다 자연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는 뜻입니다. 바람, 파도, 새소리, 그리고 어쩌다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 이 섬은 도시와도, 다른 태국의 관광지들과도 완전히 결이 다릅니다.

해변은 사람보다 코코넛 나무가 많다

제가 묵은 리조트는 섬 서쪽에 있는 프라이빗한 해변과 연결된 숙소였습니다. 바다까지 도보 1분. 심지어 그 해변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발끝에 닿는 물은 따뜻하고 투명했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랬습니다.

모래 위에 누워 바다 소리를 듣고 있으니, 시간 개념조차 잊게 되더군요. 책을 읽다가 그대로 잠이 들고, 깨어보니 해가 기울어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멈춤’ 그 자체였어요. 세상과 잠시 단절된 느낌. 그 고요함이 꽤 깊었습니다.

꼬 쿠드만의 소소한 즐길 거리

물론 꼬 쿠드가 단순히 눕기만 좋은 섬은 아닙니다. 스노클링이나 카약 같은 액티비티도 있고, 섬 내부에는 작지만 시원한 폭포도 있습니다. 특히 끄롱 짜오 폭포(Khlong Chao Waterfall)는 열대 정글을 조금 걷다 보면 나타나는 예쁜 장소인데, 현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소소한 교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또 섬 곳곳에는 감성 넘치는 카페와 해변 바도 숨어 있습니다. 어느 한 카페에서는 로컬 커피와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함께 즐겼는데, 그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습니다. 여긴 SNS보다 오감이 먼저 반응하는 공간이에요.

진짜 ‘쉼’을 원한다면

꼬 쿠드는 상업적인 리조트가 적고, 체인점도 거의 없습니다. 대신 로컬이 운영하는 작고 정겨운 숙소가 많고, 어디를 가도 자연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계를 보지 않고도 하루를 살 수 있는 곳, 인터넷이 느려도 불편하지 않은 그런 섬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섬에서 보낸 며칠은 일상에서 진짜로 ‘빠져나온’ 시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평온함, 꼬 쿠드는 그런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딱 맞는 장소입니다.

푸껫보다 조용하고, 훨씬 깊다

푸껫이 화려하고 편리한 휴양지라면, 꼬 쿠드는 자연에 가까운 쉼을 주는 곳입니다. 쇼핑몰도, 클럽도, 유명 체인 식당도 없지만, 그 자리를 채우는 건 고요함과 풍경, 그리고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번 태국 여행에서 꼬 쿠드는 제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다음에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만약 누군가가 “태국에서 진짜 휴식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꼬 쿠드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