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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전통 마사지 배우기

by richgirl5 2025. 7. 6.

맛사지 관련 사진

치앙마이는 '마사지의 본고장'이라 불릴 만큼 태국 전통 마사지가 깊이 뿌리내린 도시입니다. 저 역시 여행 중 단순히 마사지를 받는 것을 넘어,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치앙마이 구시가지에 위치한 한 마사지 스쿨이었습니다. 3일간의 짧은 과정이었지만, 몸과 마음 모두 정돈되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첫째 날: 마사지의 철학과 호흡 배우기

첫날은 마사지의 이론과 기본 개념부터 배웠습니다. 태국 마사지의 핵심은 ‘에너지 라인(SEN)’입니다. 이 라인을 따라 손가락, 팔꿈치, 무릎, 발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사용하여 압력을 주는 방식이지요. 선생님께서는 마사지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를 다스려주는 치유 행위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수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하루 6시간 동안 실습과 이론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첫 시간부터 함께 배운 동기들과 서로의 팔과 다리를 빌려 연습하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호흡을 맞추며 손에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게 생각보다 꽤 어려웠습니다.

둘째 날: 전신 마사지 실습과 스트레칭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신 마사지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손목을 꺾거나 무리한 힘을 주지 말고, 체중을 실어서 천천히 압을 가하는 연습을 강조하셨습니다. 발바닥부터 종아리, 허벅지, 등, 어깨 순으로 진행되며, 각 부위마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했습니다.

오후에는 태국 마사지의 또 다른 특징인 스트레칭 동작을 배웠습니다. 마치 요가와 비슷한 동작이 많아서, 받는 사람뿐 아니라 하는 사람도 온몸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한 동작을 익히는 데만 10번 넘게 반복하며 익숙해졌습니다. 동기 중 한 분은 요가 강사였는데, 그분의 유연함이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셋째 날: 실제 상황 시뮬레이션과 인증서 수여

마지막 날은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종합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제 고객에게 시술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전신 마사지를 연결하여 진행해야 했습니다. 저는 60분짜리 루틴을 구성해 연습 파트너에게 진행했고, 선생님께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하다”는 칭찬을 들었을 땐 정말 뿌듯했습니다.

모든 교육이 끝난 뒤, 간단한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이름이 적힌 수료증을 손에 쥐고 사진을 찍는 순간, 짧지만 알찼던 3일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주변의 몇몇 수강생들은 이후 심화 과정에 등록하기도 했고, 일부는 실제로 마사지 일을 시작하겠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배운다는 것의 의미

이곳 치앙마이에서 전통 마사지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태국 문화의 깊은 맥을 몸으로 이해하는 일이었습니다. 수업 외 시간에는 강사님과 함께 사찰도 방문했고, 마사지의 기원이 불교 명상과도 깊이 관련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경험은 여행자 이상의 시간을 선사받은 셈입니다.

만약 치앙마이 여행 중 특별한 무언가를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단 하루라도 마사지 스쿨에 발을 들여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배움의 여행’이 얼마나 깊고 따뜻할 수 있는지를 온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